뛰어보자 팔짝 (96)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기는 것을 좋아하면 천적을 만난다. 편의에 안주하는 사람은 큰 고비를 만나면 어찌할 줄모른다. 자신이 해오던 대로만 하는 사람은 큰 기회가와도 붙들지 못 한다.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를 넘기는사람은 큰 근심거리를 만나게 마련이다. 남에게 이기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적수를 만나게 된다.일의 형세가 그렇다. [이목구심서2] 편한 것만 좇다 보면 안일함에 빠지기 쉽다. 과거의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변화에 둔감해 큰 기회가찾아와도 잡지 못한다.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일을 처리하다 보면 환난이 쌓이고 쌓여 끝내 큰 위기에봉착한다. 이기려고만 하다 보면 종국에는 천적을 만나 낭패를 겪게 된다. 편안하면서도 안일하지 않고, 옛것에머물면서도 혁신할 줄 알고, 임시방편에 능숙하면서도일의 질서를 잃지 않고, 이기려고 하면서도 패배를용납할 줄 안다면 그.. 가난 예찬 가난 예찬 / 김관식 귀를 씻고 세상 일 듣지를 말자.피에 젖은 아우성저마다 가쁜 호흡을 지키기 위해사나이는 모름지기 곡괭일 들고여자여, 너는……. 세리(稅吏)도 배고파 오지 않는 곳,낮거미 집을 짓는 바람벽에는썩은 새끼에 시래기 두어 타래……가난! 가난! 가난 아니면고생! 고생! 고생이랬다. 단정학은 야위어 천 년을 사네,성인에게 가는 길은 과욕(寡慾)의 길.밭고랑에서 제 땀방울을 거둬들이는지나(支那)의 꾸리(苦力)와 같이세월을 목에 감고 견디어 보자. 가만히 내 화상을 들여다본즉이렇게― 언구렁창에 내던져 마땅하리라.눈으로 눈이 들어가니 요지경 같은 세상을 떠나 오늘도 나는, 누더기 한 벌에 바리때 하나.눈포래 윙윙 기승부리고사람 자국이 놓인 적 없이흰곰만 아프게 소리쳐 우는 저,천산북로(天山北路)를.. 그 겨울의 일요일들 일요일에도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검푸른 추위 속에서 옷을 입고한 주 내내 모진 날씨에 일하느라 쑤시고갈라진 손으로 불을 피웠다.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잠이 깬 나는 몸속까지 스몄던 추위가타닥타닥 쪼개지며 녹는 소리를 듣곤 했다.방들이 따뜻해지면 아버지가 나를 불렀고나는 그 집에 잠복한 분노를 경계하며느릿느릿 일어나 옷을 입고아버지에게 냉담한 말을 던지곤 했다.추위를 몰아내고내 외출용 구두까지 윤나게 닦아 놓은 아버지한테.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사랑의 엄숙하고 외로운 직무에 대해 로버트 헤이든 인생의 어느 때를 돌아보면 회한에 잠긴다. 지금 깨달은 것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달라졌을까?왜 모든 아버지는 자식의 참회가 시작될 즈음에는 세상에 안 계시거나 너무 늙어 있을까?혹한.. 제 정신이라는 착각 ...지각과 생각, 행동에서의 비합리성이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실수의 비용을 계산하다 보니 나타난다는 생각을오류 관리 이론 Error Management Theroy, EMT이라 부른다. ...비합리적 확신을 실수율을 더 높일지 모르겠지만, 비용이 낮은 실수는 용인하고 높은 비용이 드는 실수를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종류의 지각 및 인지 왜곡은 화재경보기 원리를 따른다. 화재경보기는 되도록 지나치게 예민하게끔설정되어야 한다. 아주 미미하고 아직은 위험하지 않은 연기에도 곧장 반응하게끔 설정되어야 한다.소방대가 한 번 헛수고를 하는 것이 (물론 한 번 출동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하지는 않다.) 집 전체가 불에 휩싸이고,인명 피해가 생기는 것보다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훨씬 높은 비용이다.) 낫다.. 어리석은 인간을 논함 황정견은 안기도의 「소산사』를 위해 지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에 숙원(안기도)에 대해 사람도 걸출하거니와 그 어리석음도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한 적이 있다. (...) 관직생활에서 굴곡을 만나도 지위 높은 사람의 대문 근처에 얼씬도 할 줄을 모르니 이것이 하나의 어리석음이요, 글을 논함에 자신의 문체를 가지고 새롭게 앞서가는 선비들의 문투를 따라 글을 짓지 않으니 이것이 또 하나의 어리석음이요, 거금을 아끼지 않고 쓰되 집안 식구들은 춥고 배고픈데도 안색은 어린아이와 같으니 이것이 또 하나의 어리석음 이요, 수많은 사람이 등 을 돌려도 원망하지 않고 한번 사람을 믿으면 자신을 속인 사람을 끝내 의심하지 않으니 이것이 또 하나의 어리석음이다. 황정견이 묘사한 북송의 시인 안기도는 '어리석은 인.. 그 책은 ...9월 X일(X) 미사키 신이치학교가 끝나고 교실에서 다케우치가 내 모자를 쓰고 장난치고 있습니다.나는 "내놔!" 하면서 손을 뻗지만 진심으로 뺏을 마음은 없습니다.영원히 쓰고 있어도 괜찮습니다.여름보다 누그러진 석양이 다케우치의 하얀 양말에 닿아 흔들립니다.다케우치의 웃음소리가 내 고막을 울립니다.이 학교에서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아이는 내 친구 다케우치 하루입니다.다케우치가 언젠가 교환 일기에 쓴 것처럼 "나를 잊지 마."라고 말합니다.어떻게 잊겠어.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잊을 수 있을 리가 없지.둘이서 바다에 갑니다. 나는 그림책 작가가 됩니다.다케우치도 그림책 작가가 됩니다. 둘이서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갑니다.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두 사람의 교환 일기는 30년 전 어느 날 끝나.. 명심할 것 - 박노해 명심할 것- 박노해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좁은 안목을 탓할 것 인생도처 유상수(人生到處 有上手)를 상기할 것나를 넘어선 인물이 도처에 숨어 있음을 상기할 것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짐을 굳게 믿을 것‘사랑의 빛’으로만 이어지는 그 인연의 때를 믿을 것 그리하여 가장 훌륭한 계획자는 하늘임을 잊지 말 것부끄러운 것은 믿음을 잃어버리는 일임을 명심할 것-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숙취에 쩔어 공원에서 박노해를 읽는다.맨발로 걷는 아줌마들,지팡이로 힘겹게 한발을 옯기는 할아버지,운동장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축구를 하는 중학생들,스마트폰에 빠진 등산복 아저씨들그 풍경에 내가 있다.하늘이 무언가를 거두어가고 그자리를 채우겠지.가만히 ‘하늘을 보.. 미리 아궁이를 고치다 ...이 '공수'편에는 묵자와 공수반과 초왕이 설전을 벌이는 광경이 소설적 구도로 묘사되어 있습니다.반전 논리도 돋보이지만 전쟁을 막기 위한 묵자의 성실한 태도가 더욱 감동적입니다. 묵자가 반전 논리로 초나라의 침략 의도를 저지할 수 없게 되자 초나라의 공격이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없음을 단언합니다. 결국 묵자와 공수반의 도상전쟁이 연출됩니다. 일종의 모의 전쟁입니다.허리띠를 끌러 성을 만들고 나무 조각으로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공수반이 공성방법을 바꾸어아홉 번이나 성을 공격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묵자는 아직도 방어술에 여유가 있었습니다.공방시범에서 공수반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주 의미심장합니다."내게는 선생을 이기는 방법이 있으나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습니다. "..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