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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려움이 뭔지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암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육체의 통증과 함께 그동안 생각했던 두려움은
두려움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가 거꿀로 솟구치는 것 같았습니다.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비웃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
이 모든 두려움은 그저 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타이어 펑크, 실직, 교통 혼란 등은 사소한 걱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이미 달라져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들판을 달리는 것은 그저 울퉁불퉁한 들판을 달리는 것이지
암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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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스 암스트롱,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
* 이 책을 읽을 당시 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부모님이나 선배 혹은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어려움을 상의하거나 의논하지 않는 나로서는
내가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외부힘이 필요했다.
곤란의 물에 빠져 턱까지 물이 차 있는 상태였다.
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와 술, 담배로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이런 나를 따스히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줄 애인도 없었다.
여동생이 많이 아프면서 나는 반 탈진 상태가 되었다.
그동안 쌓여온 힘겨움의 무게에 쓰러져 버리고 싶었다.
동생이 많이 아프기전까지 나를 괴롭히던 모든 것들,
사업실패로 인한 금전적 어려움,
일에만 매달린 나에게 이별을 통보하던 여자친구,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해결하던 외로움,
정말로 그러한 것들은 두려움이 아니라 겁이였던 것이다.
가족이 아프면 모든 것은 정지된다.
그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었던가.
랜스 암스트롱은 '의지'와 '인내'라는 두 단어로만 이루어진듯 하다.
이 책의 한장 한장에서 그의 뜨거운 열정과 어려운 고비를 넘길때마다의 힘겨움이 느껴진다.
그는 스포츠인이기 전에 뛰어난 인간이다.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온통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또한 자전거 이야기는 아니다.
"남성과 소년을 구분하는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인내심일겁니다"
++ 약물 스캔들로 인한 그의 말년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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