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없다.
그래 그렇게 믿는다 이성으로는.
하지만 여전히 가슴에는 뜨거움이 식지 않는다.
정보화시대에 살지만, 그래서 오히려 진실은 널리 퍼지기 힘들다.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렇듯 보편성이 취약한 것은 아닐까..
진정성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스스로가 참 순진해보이는 아침이다.
눈에 보이는 억지, 악의적인 선동, 당당한 거짓,..
과연 우리들에게 상식이란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우리는 사실 수준이 한참이나 낮은 것을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걸까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넘긴것이 아니라 우매함으로 겪지도 않을 그 어려운 시기를
맞았던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 자유와 평등은 어울리지 않는 걸까
자유와 평등.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놓았던 - 그들에게 목숨이란 그들이 가졌던 것들 중에
가장 쉽게 내 놓을 수 있는 것이었으리라 - 그들의 희생으로 그나마 이렇게
맛보기 식의 부분적 자유만 누리는 것이다.
희생하는 사람은 희생만을 강요 당하고 쉽게 얻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계속 쉽게 얻어 나갈 것이다.
당당한 것이 마치 옳은 것이라 착각되어 지는 시대.
당당히 거짓하고 당당히 무지하다.
그러기에 몽매한 이들은 그 당당함에서 옳은 것을 본다.
절망감,
결과에 대한 절망감이 아닌 그 과정이 더욱 처참하다.
우리는 안되는 걸까.
얼마나 더 삐뚤어진 진실이 판을 치고 의로운 이들은 그렇게 세상밖으로 숨어들어갈까
술이나 마시게 되겠지,
진실을 아는 이들은 그 먹먹한 가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