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레바퀴

요즘에 기인하여

5월이 왔고 그렇게 갔다.
설레이며 다가오던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 지는법.
그래서 단련을 하지 않는가.

냉소적인 비웃음과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슴벅차하는 나는 어느 것에도 소속 되지 않는다.
아마도 세상에는 손가락질 받아야 할 것들과 크게 심호흡해야 할 행복들이

서로들 겹쳐 널려 있기 때문이겠다.
그 겹쳐 널려진 사이를 교묘히 유영(游泳)하는 나는 스스로에게 수작을 걸어보기도 하지만
예의 먼 곳을 응시하는 농담으로 수습을 해버린다.

그러기에,
세상 구석 구석을 찾아 헤매다 결국 자신의 서재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철인(哲人)마냥
해지기 전에 여유롭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그 모든 수작도, 농담도,
그리고 정말 있었을지도 모를 삶의 태평성대도
미재(未裁)로 남겨두는 것이다.

'수레바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에 기인하여  (0) 2022.12.06
연습  (0) 2022.12.05
잠 못 드는  (0) 2022.12.02
요즘에 기인하여  (0) 2022.12.02
생명  (0) 202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