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나날이다.
내 생에 이러한 기다림이 있었던가.
예전같으면 '구차하다' 몇 번을 뒤돌아 섰을것이다.
나이를 먹은건지 제법 인내를 가지고 응시를 한다.
하늘이든 우주든 그 뜻이 있다 하더라도 이 땅을 디디고 사는 지금은
이 마을의 법칙에 순응해야 한다.
조잡해 보이고 천박해보일 수도 있는 일들이
나와 가족을 먹여 살리지 않는가.
온갖 모습들로 살아가는 우리들인 것이다.
좋은 길을 오래 달려도 지치는 법인데 일부러 험한 길을 택했으니
몸은 상하고 마음은 피곤하다.
이제 경우 정신을 차려 새로 시작하는 일인만큼
가진것 없는 자로서 인내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지난 과오들이 내 마음에 씨를 뿌리고
지혜의 땀으로 그것들은 자란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다.
햇살은 안이고 밖이고 그 빛을 내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