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네루다가 이탈리아에 망명생활을 할 때 집배원과의 인연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네루다의 역을 맡은 필립 느와레 (Philippe Noiret) 때문인지 시네마 천국 (Nuovo Cinema Paradiso
Cinema Paradiso, 1988)의 느낌이 강한 영화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애잔하다.
'To our friend Massimo' 라는 엔딩 크레딧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집배원역을 했던 이탈리아의 국민배우 마씨모 트로이시Massimo Troisi,
하지만 소탈하고 순진한 섬의 집배원역이 그의 마지막 영화였다.
그는 평소 지병인 심장병을 앓고 있었는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게 되어
자신의 마지막 영화를 찾았고 그 영화가 바로 일 포스티노다.
영화에서 중간 중간 보여주는 집배원 얼굴의 그늘은 연기가 아니였다.
그의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져서 촬영이 중단되기가 일쑤였다고 하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한 그의 열정이 마음아프다.
촬영이 끝난 다음날 바로 죽었다고 하니 참...뭐랄까...
파블로 네루다역을 맡은, 시네마천국의 알프레도역으로 더 친숙한,
푸근한 이미지의 필립 느와레도 이제 우리 세상에 없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영화다.
'딛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래쉬 (Crash, 2004) (1) | 2023.03.13 |
---|---|
Karmaplice-Radiohead (0) | 2023.03.10 |
처음 느낌 그대로 - 이소라 (0) | 2023.03.02 |
솔로이스트 (The Soloist, 2009) (0) | 2023.02.20 |
Medusa - Annie Lennox (0) | 2023.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