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 1995






일상적인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흥미롭게 진행시키다니!
이것이 감독이 해야할 일이다.
하비 키이텔 (Harvey Keitel)은 뛰어난 주 조연급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도
예의 그 남성답고 선이 굵은 연기를 보여준다.
사실 오기의 역할이 영화의 중심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 특유의 연기와 카리스마가
오기를 이 영화의 중심으로 만들어 버린다.
커피와 담배 2 (Coffee And Cigarettes II , 1989)를 보면 담배를 참 맛있게 핀다.
여기서는 맛있게 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습관이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다.
예전에 한창 담배를 많이 피울 때가 있었다.
군대에서 담배를 배워 하루에 2갑 이상을 피웠다.
그렇게 15년 정도를 피우다가 끊어버렸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가치관이 제 각각이라 나는 별 어렵지 않게 끊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금연을 하고 1년 정도를 끊고 완전히 끊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술자리에서 몇 대를 피우다가 그만
계속 피게 된 적이 있다. 그 후 5년 정도를 더 피우다가 두번째 금연으로 이제는 아주 끊게 되었다.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몇 대를 피워보았지만 이후에 담배 생각이 나질 않았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거라던데 내 경우에는 완전히 끊었지 않나 싶다.
7년이 넘었으니...
담배를 한창 피우던 시절에는 항상 여분으로 두갑 이상을 가지고 다녔다.
돈이 떨어져도 담배가 떨어지면 참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왜 인지도 모르고 습관처럼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선입견이 습관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내가 사는 것인지 습관이 사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살지 않았나 싶다.
우리 모두는 그렇지 않나,
허깨비 같은 것들을 평생 쫓아 다니며.
완전히 벗어날 날이 오지 않겠나...
* 하비 키이텔이 1939년 생이니 흐미 76살이나 되셨네.
좋은 배우들이 모두 늙어 가는 구나 우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