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야밤
mydoorstone
2022. 12. 11. 21:15
간간히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애완견이 아니라 덩치가 있는 녀석들인데 근래 밤만 되면 저리 짖어댄다.
술 취해 전화하는 젊은 사내의 방자함이 아파트 단지사이로 메아리되어 울려퍼진다.
익숙한 중년의 요란한 주사에 다시금 개들이 더 크게 짖곤 하는데
때로는 적막한 새벽에 깊은 밤의 허공을 가르 듯 컹컹거린다.
마치 영원히 끊기지 않을 듯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남자목소리와 까르르 웃어대는 여자목소리.
취기있는 여자는 친구들 연애사를 큰 목소리로 떠든다.
주말에 내 동네 이 곳은 새벽 세시가 넘어야 밤이라할 수있다.
언제쯤 이런 고단한 사람들로부터 도망칠 수있을까...
그것은 탈출과도 같은 기분이기에 그리 떳떳하지도 우쭐거릴 일도 아니다.
내 한몸 추스리기 힘든 삶의 피로때문에 마치 나를 보는 듯한 그들의 주정을
차마 마주 볼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