딛고

PamperedMenial-Pavlov'sDog

mydoorstone 2022. 12. 9. 11:48


헤비메탈 키즈에서 핑크플로이드(Pink Floyd)로 인해 좀더 고상한(?) 쪽으로 한눈을 팔던 때였다.
이탈리아 등의 아트락에 한창 심취해 있을 무렵 이 믿기 힘든 그룹을 만났다.
유치한 그룹명 - Ozzy Osbourne의 1집 자켓이 멋있게 보일 때이지 않나!!! - 과는 달리

이 매력넘치는 사운드를 뭐라 불러야 할까 머리가 복잡했다.
이게 아트락인가, 락인가...그냥 프로그레시브 락인가 퀸스라이크 (Queensryche) 같은...


하여간 놀라운 반가움에 어쩔줄을 몰랐다.
몇가지 더 반전같은 놀라움이 있었으니,

이 날카롭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바이브레인션의 신공을 내 지르는 보컬이 David Surkamp라는 남자인 것과

당연히 유럽출신일 거라는 단정을 깨버리고 미국출신의 7인조 대가족 그룹이라는 점,
그리고 이토록 괜찮은 그룹이 왜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가이다.
발라드는 물론 고음에서도 락적인 강력함을 잃지 않는 이런 그룹이...
특히 보컬의 개성넘치는 목소리는 역사상 어느 보컬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아쉽게도 대뷔앨범이 곧 대표앨범이 된 케이스로, 이후에 발표한 앨범들이 혹평을 못 벗어났다.
그렇게 3집인가 까지 내고 해체되었는데 근래에 다시 결합한 것같다.
2009년 2010년 라이브 영상을 보면 보컬 David Surkamp의 특색있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날카로움을 받치던 힘이 없어져버려 예의 그 압도적인 강렬함이 사라져 버렸다.
곡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하긴 나이가 나이인지라 사십 여 년이 흘렀버렸잖은가

대표곡인 Julia는 물론 비장미까지 느껴지는 Late November, 서정미 넘치는 Epesode는
지금 들어도 여전하다.
그 중독성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