딛고

Postcardfromheaven-LighthouseFamily

mydoorstone 2022. 12. 6. 10:44

 


학창시절 나보다 한살 위인데 형이라고 부르긴 그렇고 그렇다고 말을 놓기도 그런 친한 사람이 있었다.
서로 존댓말을 썼지만 어색한 관계는 전혀 아니였다.

그 사람에게는 나보다 한살어린 친동생이 있었는데 나를 깍뜻하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어느날 그의 기숙사 방을 찾아갔더니 정말 좋은 노래가 있는데 한번 들어보라고 했다.
당시 술, 음악으로만 살던 때여서 내 방은 술판과 흡연구역이 되었는데

서로들 좋은 음반들을 가지고 왔고 마치 클럽처럼 여러 음악들을 들을 수있었다.
그래서 때때로 좋은 앨범이나 노래를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소개해 주곤하였던 것이다.
그때 그러한 '천국의 가장자리'에서 후배가틀어주었던 노래가 Lighthouse Family의 'High'였다.

"야 이거 뭐냐, 막걸리처럼 걸쭉한데!"

그들의 2집인 이 앨범의 곡들은 말그대로 대박을 쳐서 베스트앨범에도 여러곡이 포함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 이후 3집을 사긴 했었지만 역시 2집이 그들의 최고 앨범인듯하다.
따뜻한 곡들과 흑인 특유의 깊은 목소리.

예전에 에릭크랩튼(Eric Clapton)과 비비킹 (B.B.King)이 프로젝트성 앨범 'Riding WithThe King'으로

잠깐 같이 활동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 둘이서 해외 TV의 아침방송에 콘서트 홍보차 연주를 한적이 있었는데, 먼저 에릭이 노래를 시작하였다.
에릭은 기타리스트로 시작을 했지만 싱어 송 라이터로 자리를 굳힌 아티스트로 언플로그 앨범을 들어보면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매력적이다.
역시나 그의 연주와 목소리는 좋았다.

하.지.만,
2절을 비비킹이 시작했을 때 에릭은 그저 평범한 백인가수가 되어버렸다.

솔직히 당시의 느낌은 평범한 백인가수정도가 아니라 동네 영어할 줄 아는 아저씨 같다고 느낄 정도였다.
어떻게 흑인들의 목소리를 흉내낼수 있을까.
그들이 받은 신의 축복중에 하나 인것을...

Lighthouse Family의 보컬을 담당하는 바이예유(Tunde Baiyewu)도 흑인 특유의 그루브함과 깊이가 있다.
무엇보다 따뜻함이 있다.
물론 그러한 결정체는 작곡을 담당하는 폴터커(Paul Tucker)의 훌륭한 곡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그들의 노래들은 희망적이고 밝다.
그래도 그들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예의 그 깊은 '따뜻함'이 아닐까.

영국의 '국민듀오'이라 할 만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