딛고

Pres and Teddy - Lester Young

mydoorstone 2023. 2. 11. 21:36

 


밑도 끝도 없이 아무 음악이나 틀어야 되는 상황에서 이 앨범보다 안정성(?)이 높은 음반이 몇 이나 될까.
좁은 방안에서 찾아온 지인과 술 한잔을 할때에도 - 소주에도 이렇게 산뜻한데 양주는 말해 무얼하겠나 -
숨겨둔 좋은 보이차를 대접할 때에도 "음악이 있어야겠지?"하고 망설임없이 고르는 앨범.
전체를 흐르는 이 스무스한(smoth) 테너 색스폰(tenor saxophoe)소리는 산뜻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의 산뜻함이 있다.
역시 쿨재즈(Cool Jazz)의 원조라 평가받을만 하다.

원래 재즈라는것이 같은 곡을 마치 다른 곡처럼 자기 마음대로 연주하고

또 협연과 찬조가 엵히고 설켜있어서 파일로 묶어 보관하기가 애매하기 일쑤다.
더우기 그 방대한 앨범량은 어쩔거고.
그래서 대표곡들을 한번에 들을 수있는 'Great hit'나 'Jazz Giants'시리즈같은 앨범이
난무하기도 하는데 한 음악가의 전체적인 역사나 혹은 일정기간의 곡들을 듣기에 쏠쏠하기도 하다.
레스터 영의 'Linger awhile"같은 앨범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레스터 영의 앨범 중 최고를 고르라면 (가장 많이 듣는 다는 것이 기준이 된다면)
역시나 Pres and Teddy(1956, Verve Records)가 될 것이다.

처음 듣는 순간 '첫눈에반해버린' 이 명반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있겠나.
이 앨범을 접하고서야 비로소 내게 재즈가 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