딛고

브래스트 오프 (brassed off, 1996)

mydoorstone 2023. 2. 9. 16:38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개와 현실적인 삭막함이 음악연주 장면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곡이 감동을 배가한다.

철의 여인으로 추앙받는 대처 수상의 정책에 대한 실날한 비판.
"하나님, 존 레논도 데려가고 에인즐린 탄광의 광부 셋도 데려가고 이제 내 아버지도 데려가면서
왜 대처는 안 데려가는 겁니까?
당신은 거기서 뭐하고 있는 겁니까?"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의 현실적인 모습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린 사람들.
대처 수상은 탄광폐쇄로 대대적인 비판을 받았었다.
그녀의 정책은 일시적인 영국의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었지만 훗날 어떤 경제학자들은
그녀가 아픈 환자에게 마취제를 놓았다면 그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IMF사태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렸는가.
만삭의 여인이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고 아버니 어머니들은 자살하셨다.
폐지를 하루종일 모으는 할아버지의 하루 수입은 5천원 남짓.

강남의 철모르는 청소년 애들이 피우는 담배값이다.

부자들은 자식들에게 부를 물려주었지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더불어 사는 삶은 가르치지 않는다.
어린 자식들은 베품의 미덕보다는 경쟁을 먼저 배우고 그들이 가지는 재화가 사실은 덜 가진 이들이

있기 때문임을 모른다.
그들은 자신들이 더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땅의 영특하고 덜 되 먹은 가진 자들.
그들이 종용하는 정책
무지한 자들...

제목처럼 화가 머리끝까지 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