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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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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Basic, 2003) 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 )에게는 그만의 기운이 있다.보스에게나 어울리는 그런 위압감이.너무나 재미있게 본 펄프 픽션(Pulp Fiction, 1994)을 한번 더 볼까 하다가얼마나 꼬고 꼬았는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가장 그 다운 영화를 꼽으라면 스워드피쉬 (Swordfish, 2001)를 선택하겠다.포스작렬하는 그의 기질이 휴 잭맨 (Hugh Jackman)은 물론 연기파 배우인 돈 치들 (Don Cheadle)까지평범하게 만들어 버렸으니.후후훗,이런 앙증맞은 영화같으니라구.
Dear old Stockholm - Eddie Higgins 에디 히긴스 (Eddie higgins)의 앨범은 편하다.가장 즐겨듣는 재즈피아니스트인 빌 에반스 Bill Evans)와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부드럽고 편하고 감성적이다.그렇다고 빌 에반스가 딱딱하고 불편하고 이성적이라는 말은 아니다.음... 좀더 이성적이긴 한거 같네.하여튼 에디 히긴스는 언제 들어도 분위기가 산뜻하게 살아난다고 할까,전체적인 무드가 단번에 따뜻해지는 듯하다.특히 이 앨범은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 할 수있는 'My Foolish Heart', 'Bewitched'보다더 로맨틱하고 전체적으로 풍부한 느낌이다.첫 곡부터 이미 도시적인 사랑에 대한 느낌이 물씬 풍기며 어느새 옛 추억을 더듬거리고 있다.특히 늦은밤에는 맥주 한잔을 참기 힘들만큼 먼 곳을 바라보게 만든다.
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 2008) 코헨형제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거기에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까지.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영화다.블랙코미디에 대해서 관대하다면 나 처럼 중간 중간에 웃음을 터뜨릴 것이고무언가 개연성이니 논리적인 흐름을 원한다면 쓰레기라 할만하다.하지만 블랙코미디가 아닌가골때린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것같다.누군가의 말처럼 블랙코미디의 진수라 할 만하다.
Pres and Teddy - Lester Young 밑도 끝도 없이 아무 음악이나 틀어야 되는 상황에서 이 앨범보다 안정성(?)이 높은 음반이 몇 이나 될까.좁은 방안에서 찾아온 지인과 술 한잔을 할때에도 - 소주에도 이렇게 산뜻한데 양주는 말해 무얼하겠나 -숨겨둔 좋은 보이차를 대접할 때에도 "음악이 있어야겠지?"하고 망설임없이 고르는 앨범.전체를 흐르는 이 스무스한(smoth) 테너 색스폰(tenor saxophoe)소리는 산뜻하다는 표현으로는부족할 정도의 산뜻함이 있다.역시 쿨재즈(Cool Jazz)의 원조라 평가받을만 하다.원래 재즈라는것이 같은 곡을 마치 다른 곡처럼 자기 마음대로 연주하고또 협연과 찬조가 엵히고 설켜있어서 파일로 묶어 보관하기가 애매하기 일쑤다.더우기 그 방대한 앨범량은 어쩔거고.그래서 대표곡들을 한번에 들을 수있는 'Great..
브래스트 오프 (brassed off, 1996)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개와 현실적인 삭막함이 음악연주 장면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곡이 감동을 배가한다.철의 여인으로 추앙받는 대처 수상의 정책에 대한 실날한 비판."하나님, 존 레논도 데려가고 에인즐린 탄광의 광부 셋도 데려가고 이제 내 아버지도 데려가면서왜 대처는 안 데려가는 겁니까?당신은 거기서 뭐하고 있는 겁니까?"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의 현실적인 모습들.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린 사람들.대처 수상은 탄광폐쇄로 대대적인 비판을 받았었다.그녀의 정책은 일시적인 영국의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었지만 훗날 어떤 경제학자들은그녀가 아픈 환자에게 마취제를 놓았다면 그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IMF사태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렸는가.만삭의 여인이 서울역에서 노숙을 ..
Ritchie Blackmore's Rainbow 리치 블랙모어 (Ritchie Blackmore).이 괴팍한(?) 기타리스트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인이다.기타역사에서 손꼽히는 연주인이며 또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타리스트이다.락 기타리스트라고 하기엔 그의 연주는 참으로 블루지(bluesy)하다.그 느낌이 가장 잘 살아 있는 작품이 레인보우 (Rainbow) 1집인 'Ritchie Blackmore's Rainbow' 이다.그의 프로젝트성 그룹으로 시작해서 인지 잦은 멤버교체로 앨범을 낼 때마다 라인업이 바뀌어새로운 멤버 보는 재미에 앨범을 기다렸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을 정도니.하여간 레인보우의 대표작이자 리치의 음악사를 통해서도 최고의 걸작이 아닌가 싶다.수록곡들 대부분이 히트를 쳤는데 특히 보컬리스트 Dio (Ronnie James Dio)..
르 아브르 (Le Havre 2011) 제대로 나이를 먹는 것인지 이제사 삶의 묘미를 알아가는 것인지'소박함'의 힘을 확신하게 된다.(제대로)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보라.연세가 드실 수록 소박해지신다.작은 일이라 허투루 대하지 않으시고 기본 도리에 충실하시다.근래 들어 그 확신은 더욱 단단해져 가는데 그것은 우리의 근본을 지탱하여 주기도 하고'의미'가 되기도 한다.마음이 심란하거나 들뜬 상태라면 이 영화는 지루해 보일수 있다.소소한 일상과 소박한 이웃들, 그리 대단하지 않은 사건전개.닳을대로 닳고 자극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유치하기까지 할 수도 있다.마치 60, 70년대를 보는 듯한 화면에 배우들까지 old하고 촌스럽다.우리는 몸만 커지고 나이만 먹어가는 길읽은 어린아이들은 아닌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ナウシカ Nausica of the Valley of the Winds, 1984) 주제를 위한 멋진 스토리와 OST, 그리고 여러 조합이 가능하게 하는 창의적인 연출까지.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Hayao Miyazaki ) 이 거장의 수 많은 걸작들,어린시절 잊을 수없는 만화영화 였던 미래소년 코난 (未來少年 コナン Conan, The Boy in Future, 1978),개인적으로 참으로 인상깊게 봤던 붉은돼지 (紅の豚 Crimson Pig, 1992),동심세계의 절정을 보여줬던 이웃집 토토로 (となりのトトロ My Neighbor Totoro, 1988).그의 애니메이션은 만화영화 이상의 작품이다.마음을 움직이는 영상부터 줄거리까지.영화가 끝나면 우리는 하나의 '확실한 주제'를 선물 받는다.영상과 OST는 멋지게 조합을 이루고어느때는 짠하게,어느때는 가슴 벅차게,어느때는 마음이 따..